우리집에 시집 한권이 툭-

굴러들어왔다.

하늘이가 요즘 도깨비를 엄청! 매우! 보더니

시집 이란걸,

(내가 알기론 처음) 사버렸다.

사실 별것도 아니지만

집에 유일한 그 시집 하나가 있으니

뭔가 좋다.

책을 딱 펼 쳤는데

공백이 가득한 페이지에

글씨 몇자 적혀 있다.

근데

그게 참 좋다.

식탁에 아무렇게나 놓인 그 시집 하나가

나보다 여유롭고

나보다 멋을 내고 있더라

#취해서그만 #안뇽

Poem